영화이야기에 해당하는 글 135

  1. 헤일, 시저!2016.12.04
  2. 소년 파르티잔2016.12.03
  3.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2016.10.24
  4. 뮨: 달의 요정2016.10.22
  5. 어바웃 리키2016.10.21
  6. 미쓰 와이프2016.10.20
  7. 손님2016.10.19
  8. 연평해전2016.10.18
  9. 2016.10.17
  10. 세레나2016.10.16
  11. 마담 보바리2016.10.15
  12. 런 올 나이트2016.10.15

헤일, 시저!

영화이야기|2016. 12. 4. 12:28


감독ː 에단 코엔¸ 조엘 코엔

목소리 배우ː 조지 클루니¸ 조슈 브롤린¸ 스칼렛 요한슨¸ 랄프 파인즈¸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멜든 이렌리치¸ 조나 힐

장르ː 코미디

등급ː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06분

개봉ː 3월 24일


1950년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에디 매닉스『조슈 브롤린』은 최고의 무비 스타 베어드 휘트록『조지 클루니』이 『헤일¸ 시저!』 제작 도중 납치되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한편¸ 베어드 휘트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디 매닉스에게는 또 다른 유혹이 생기는데 


195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에 대한 일종의 회고록인 『헤일! 시저』는 동명의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제작자 에디 매닉스의 눈을 통해 클래식 장르영화들을 탐구합니다. 『헤일! 시저』는 종교극¸ 뮤지컬¸ 서부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듭니다. 『파고』에서도 코엔 형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로저 디킨슨 촬영감독은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시킵니다. 채닝 테이텀이 등장하는 탭 댄스 신은 『헤일! 시저』에서 가장 유쾌한 동시에 가장 진중한 장면입니다. 채닝 테이텀의 현란한 탭 댄스 동작 아래로는 1950년대 할리우드를 덮쳤던 공산주의와 동성애에 관한 공포를 되돌아보게 하는 은유들이 깔려 있습니다. 한편¸ 에디 매닉스는 영화의 영광이 저물어들기 시작한 할리우드를 바라보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맹목적이지는 않은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에디 매닉스의 마지막 선택은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만든 코엔 형제 감독의 믿음과 상반되지 않아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헤일! 시저』의 부제가 『벤허』의 부제와 같다는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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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파르티잔

영화이야기|2016. 12. 3. 19:41


감독ː 아리엘 클레이만

배우ː 뱅상 카셀¸ 제레미 샤브리엘¸ 폴 로렌스 메자라

장르ː 드라마¸ 스릴러

등급ː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98분

개봉ː 3월 10일


세상의 추한 것들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는 이유 하나로 모인 15명의 아이와 부인들. 

카리스마 리더인 이 공동체 단 한 명의 남자 어른 그레고리『뱅상 카셀』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규칙을 정했고¸ 그들만이 사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11년 동안 이곳에서 파르티잔으로 길러진 소년 알렉산더『제레미 샤브리엘』는 바깥세상을 다녀온 지금¸ 그레고리 세계의 틈을 발견하는데... 


철문을 스스로 잠그고 들어가면 그들만의 안쪽세상이 존재합니다. 중앙에 위치한 작은 광장과 분수¸ 인공적인 언덕¸ 한 쪽켠에 존재하는 닭장 등 안쪽 세상은 여느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마을의 축소판 같은 모습입니다. 『소년 파르티잔』은 판타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안쪽세상을 만들어냅니다. 추악한 바깥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은 엄마와 아이들을 데려다 만든 세상. 이곳에서 살며 바깥 세상을 오고가는 겉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조금 깊숙히 관찰해 보면 차라리 판타지의 한 부분이길 바라게 됩니다. 콜롬비아의 어린이 암살자인 시카리오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호주의 신예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이 연출 뿐 아니라 극본에도 참여했습니다. 『소년 파르티잔』에서 자상한 아버지인 그레고리와 세상에 눈을 떠 가는 소년 알렉산더는 서로 대척점에 위치합니다. 온 몸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그레고리 역의 뱅상 카셀과 대조적인 알렉산더 역의 제레미 샤브리엘의 차분함은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 짓는 중요 인자다. 소년의 눈빛이라고는 믿기 힘든 깊이를 담고 있는 눈동자는 그레고리와 대립각을 세우며 영화를 훌륭히 견인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남다른 이기를 지닌 그레고리 캐릭터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레고리가 그 본성을 드러내는 과정이 즉각적이고 깊이가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소년 파르티잔』은 도발적 발상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신선한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파르티잔『partisan』은 빨치산의 어원이 된 말로 원래 의미는 동지¸ 당파라는 뜻이나 보통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의 별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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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영화이야기|2016. 10. 24. 14:48


감독ː 전윤수

배우ː 지진희¸ 김영철¸ 성유리¸ 김성균

장르ː 드라마¸ 로맨스

등급ː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15분

개봉ː 10월 29일


왕년의 챔피언 강칠『김영철』은 병원의 인기 스타입니다. 어느 날 어릴 때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종구『이계인』가 같은 병실에 입원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로 몰립니다. 이에 화가 난 강칠은 종구의 약점을 폭로하는데 까칠한 여배우 서정『성유리』과 그녀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태영『김성균』은 10년 째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 사이입니다. 태영은 서정의 성공만을 목표로 열심히 일에 매진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끼는 데형사 명환『지진희』은 아내를 먼저 보낸 후 6살 난 딸과 고분분투하며 나름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식객』 『미인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던 전윤수 감독이 따뜻함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라는 세 단어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막상 필요한 순간에는 하기 힘든 말입니다. 짧은 단어가 마음속에 파고들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며 가슴에 온기를 주는지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입니다. 영화는 오랜 친구 사이에 50년만에 하는 사과 미안해와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동료의 짝사랑 끝에 나온 고백 사랑해¸ 슬픔 속에서 복수심에 사로 잡힌 아빠가 토해낸 감사 고마워 라는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됩니다. 작심하고 만든 따뜻한 영화인 만큼 명확한 의도를 가진 설정과 전개가¸ 다소 빤하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읺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지 못합니다. 가슴 찡한 순간에 대한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세 에피소드가 하나로 합쳐지는 교차점에 대한 기다림은 기약 없는 기다림입니다. 소중한 세 단어가 하나의 감동으로 뭉치지 못하고 낱낱이 부유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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뮨: 달의 요정

영화이야기|2016. 10. 22. 12:03


감독ː 알렉상드르 헤보얀¸ 베노이트 필립본

목소리 출연ː 남도형¸ 김하영¸ 송준석¸ 정영웅¸ 시영준¸ 이현¸ 신경선

장르ː 애니메이션

등급ː 전체관람가

시간ː 85분

개봉ː 9월 24일


거대한 낙타가 달을 끌고 산 만한 바위 사자가 태양을 끄는 빛의 세계. 철없는 말썽쟁이 뮨『남도형』은 얼떨결에 달의 수호자로 임명됩니다. 원래 달의 수호자 후보였던 리윤『정영웅』은 그런 뮨이 못마땅합니다. 결국 그는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네크로스『시영준』의 꾐에 빠져 태양의 수호자인 소혼『송준석』으로 하여금 뮨을 혼내주도록 부추깁니다. 그런데 아뿔싸! 소혼이 자릴 비운 사이에 네크로스의 부하들이 태양을 훔쳐갔습니다. 태양이 없어지자 달 역시 빛을 잃고 빛의 세계는 어둠으로 뒤덮입니다. 위기에 빠진 뮨과 소혼을 돕기 위해 나타난 잔소리꾼 글림『김하영』! 과연 이 셋은 태양과 달을 되찾고 빛의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아름답다. 거대한 낙타와 바위 사자가 하늘로부터 달과 태양을 끄는 첫 장면은 압도적입니다. 지브리 『모노노케 히메』의 사슴신¸ 디즈니『헤라클레스』를 연상시키지만 그 이상의 디자인적 가치가 돋보이는 캐릭터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감독 알렉상드르 헤보얀은 『쿵푸팬더』『몬스터vs에이리언』의 애니메이터이고¸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니콜라스 마렛은 『쿵푸팬더』『마다가스카』를 탄생시킨 바 있습니다. 『문ː 달의 요정』은 이처럼 환상적인 비주얼로 모험담을 그린 프랑스 애니메이션입니다. 상상력 역시 매우 풍부합니다. 하나의 다른 세계를 창조해내는 것도 모자라 셀 애니메이션과 CG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독창적인 꿈-현실 공간을 그려냅니다. 물론 완벽한 비주얼과 상상력에 견줘¸ 아쉬운 측면도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 조력자의 도움¸ 케릭터간 케미 등 갖출 것은 다 갖췄으나 악당 네크로스의 허무한 몰락¸ 주인공 캐릭터만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미흡합니다. 열정적이지만 순수한 남주인공¸ 잘난 척하는 겁쟁이¸ 똑똑한 잔소리꾼 등의 캐릭터는 모험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성격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꾸려가는 이야기의 전개 역시 다소 평면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됐든 2015년 토론토어린이 영화제¸ 안시국제영화애니메이션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세대를 아우르며 온 가족이 즐기기에 모자람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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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리키

영화이야기|2016. 10. 21. 12:20


감독ː 조나단 드미

배우ː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마미 검머/ 릭 스프링필드

장르ː 드라마

등급ː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01분

개봉ː 9월 3일


음악을 향한 꿈과 자신의 록밴드 더 플래쉬에 대한 열정으로 가족도 사랑도 뒤로한 채 살고 있는 리키『메릴 스트립』. 어느 날¸ 전 남편 피트『케빈 클라인』에게서 자신들의 딸 줄리『마미 검머』가 파경의 위기에 처했단 연락을 받고 20년 만에 가족들에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비밀리에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던 아들 조쉬와 이제 와서 엄마 행세를 하려는 그녀가 못마땅한 아들 아담¸ 그리고 폐인이 되다시피 한 줄리. 어느 누구도 그녀를 환영하지 않는데. 


영화 『맘마미아』에서 아바의 노래를 부르던 소녀 같은 미혼모 도나가 7년의 시간이 흘러 꿈을 좇는 록커 리키가 되었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노래 실력은 이미 공인된 것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기타 연주까지 직접 소화해 내며 모든 공연 장면을 라이브로 촬영하였습니다. 1949년 생인 그녀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멈추지 않는 도전입니다. 『어바웃 리키』를 꽉 채운 70-80년대의 풍성한 록 음악들은 듣는 즐거움도 크지만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 크다. 상황에 맞는 노래 선곡력이 놀랍다. 음악에 대한 꿈을 좇아 가족을 등졌지만 리키는 생활을 위해 홀푸드에서 식품 바코드를 줄줄이 외울 정도로 일하고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은 평생 안고 가야 합니다. 자식의 결혼식에 한 번 참석한다고 해서 세월의 간극이 쉽게 메워질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리키로 태어났으니까요? 그녀의 말처럼 돈 없고 늙고 살이 찐 그녀이지만 꿈을 좇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그녀는 여전히 빛납니다. 『어바웃 리키』는 내가 선택했던 것 혹은 선택을 위해 포기했던 것을 추억하며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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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

영화이야기|2016. 10. 20. 12:21


감독ː 강효진

배우ː 엄정화¸ 송승헌¸ 김상호¸ 라미란¸ 서신애

장르ː 코미디

등급ː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25분

개봉ː 8월 13일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는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생사의 위기에 놓인 연우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이 나타나고 그는 연우에게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제안을 수락한 그녀에게 찾아온 건 지나치게 자상한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전쟁 같은 일상입니다. 연우는 본인의 삶과 너무 다른 새 인생에 경악하고¸ 남편 성환『송승헌』과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변해버린 아내¸ 엄마로 인해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 눈 떠보니 남편이 송승헌입니다. 『미쓰 와이프』는 상상만 해도 미소짓게 되는 판타지를 현실로 만듭니다. 지덕체를 겸비한 영화 속 남편만큼이나 막힌 속을 틔우는 건 연우의 시원시원한 대사들입니다. 하나부터 열 끝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아들을 보고 넌 누구냐¸ 째려보고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남편더러 당신 같은 남자가 제일 싫다 소리지르는 연우의 모습은 폭소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가정을 꾸리느라 고생한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대리만족을 줍니다. 『미쓰 와이프』는 엄마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고리타분할지언정 여전히 유효한 가족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실리적인 이익을 인간적인 도리보다 중요하게 여긴 싱글 커리어 우먼 연우가 비록 임시로 얻은 가족이지만 그들을 통해 따뜻하게 변하는 과정은 물질만능 사회에서의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친다. 극적 효과를 위한 인위적인 전개 방식과 정형화된 성 역할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엄정화의 능청스런 코미디 연기와 성환 가족의 온기는 이를 만회합니다. 『미쓰 와이프』는 온 가족이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코미디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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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영화이야기|2016. 10. 19. 11:14


감독ː 김광태

배우ː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장르ː 판타지

등급ː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07분

개봉ː 7월 9일


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섭니다.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 달리 마을은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 입니다. 우룡은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냅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손님』은 그림형제의 독일우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재해석한 영화 입니다. 1950년대 한국이 배경인 『손님』은 전쟁 직후 불신이 난무했던 시대상황을 바탕으로 호러영화에 적합한 무대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기존 우화가 담보한 판타지적 요소를 유지해 호러와 판타지 장르의 결합을 시도합니다. 영화의 독특한 첫인상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입니다. 모든 등장인물 등 뒤에 위치해 시점을 알 수 없는 카메라는 불안한 기운을 형성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의 호연은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주는 아우라만큼 서사가 흥미롭지는 읺습니다. 우룡의 캐릭터 변화를 초래한 사건은 발생 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져 설득력을 얻지 못합니다. 또한 멜로가 접목되면서 들쑥날쑥해진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을 약화시킵니다. 『손님』은 흥미로운 무대설정과 음산한 이미지로 매력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긴밀하지 못한 스토리로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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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영화이야기|2016. 10. 18. 10:44


감독ː 김학순

배우ː 김무열¸ 진구¸ 이현우

장르ː 드라마

등급ː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ː 130분

개봉ː 6월 10일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 윤영하『김무열』 대위는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부임해 아내의 든든한 남편인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청각 장애인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 등과 항해하게 됩니다. 참수리 357호 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점점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갑니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월드컵의 함성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리는 날¸ 서해 바다 한 가운데에서 포성이 울리는데...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부근 NLL 일대에서 북한 해군의 도발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을 그린 『연평해전』은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차곡차곡 쌓으며 시작합니다. 영내에 울려 퍼지는 청춘의 웃음소리와 가족을 아끼는 주인공의 모습은 다가올 비극을 극대화시킵니다. 전사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이끌어가던 『연평해전』은 숨 막히는 교전 상황에 이르러 비장미를 발산합니다. 하지만 『연평해전』은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제2연평해전 당시의 문제적 사안들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1967년 월남전 파병 시기에 제정된 법에 따라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산정된 보상금¸ 주한미군 사령관 외에는 한 달이 넘도록 아무도 보내지 않은 위문편지¸ 357호가 인양된 이후 청소에 투입된 생존 장병 등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월드컵 기간으로 인해 등한시된 언론보도와 평화정책으로 인해 국군에게 불리하게 작용된 교전 수칙은 암시만 되는 정도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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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2016. 10. 17. 08:31


감독ː 팀 존슨

배우ː 짐 파슨스¸ 리한나¸ 제니퍼 로페즈¸ 스티브 마틴

장르ː 애니메이션

등급ː 전체 관람가

시간ː 94분

개봉ː 5월 21일


떴다 하면 대형사건인 우주 최강의 사고뭉치 오『짐 파슨스』는 부브 종족이 지구로 이사 온 첫 날¸ 사소한 실수로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도망치던 오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나선 당찬 소녀 팁『리한나』을 만나게 되고¸ 팁은 엄마 찾기를 도와준다는 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함께 길을 나섭니다. 맞는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오와 팁¸ 하지만 이들을 쫓는 포위망은 쉬지 않고 좁혀 오는데... 


드림웍스의 신작 『홈』은 새로운 집을 찾아 지구에 온 부브 종족의 사고뭉치 대표주자 오와 당찬 지구소녀 팁의 예측불허 모험과 가슴 따뜻한 우정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입니다. 남의 일에 관심 없는 부브 종족과 달리 왕성한 호기심으로 사고를 치고 다녀 은따인 오와 한때 왕따였던 소녀 팁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강한 척하는 겉모습과 달리 상처받기 쉬운 내면이 서로 닮은꼴입니다. 외톨이 오가 용감하게 종족을 구해내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애니메이션의 기승전결을 따라가지만 경쾌한 음악과 캐릭터들이 주는 유쾌함은 이를 충분히 상쇄합니다. 부브 종족을 쫓는 침략자의 정체는 깜짝 반전을 선사하고¸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보편적 가치 또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다소 산만하지만 기분에 따라 피부색이 변화는 오의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표정은 풍부한 감성을 전달하고¸ 흡사 게임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과장된 동작과 아이템은 친숙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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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영화이야기|2016. 10. 16. 14:33


감독ː 수잔 비에르

배우ː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장르ː 드라마

등급ː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ː 109분

개봉ː 4월 23일


1920년대 말 미국¸ 열정적인 사업가 조지 팸버튼『브래들리 쿠퍼』은 우연히 만난 세레나『제니퍼 로렌스』에게 첫눈에 반해 불꽃같은 사랑을 피우고 결혼에 골인합니다. 결혼 후 사업도 번성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조지의 오른팔로 여겼던 부하가 배신을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세레나는 조지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아버립니다. 견딜 수 없는 질투와 아픔에 세레나는 서서히 광기가 생기면서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가는데... 


미국 작가 론 래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레나』는 『인 어 베러 월드』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수잔 비에르가 연출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세레나』가 표현하려는 비장미는 109분의 상영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중반부의 지나치게 짧은 사건들은 당당하던 세레나가 예기치 못한 불행을 겪으며 서서히 미쳐가는 후반부에 설득력을 보태지 못합니다. 순식간에 지나가고 마는 조지와 세레나의 연애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의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랜스 커플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서로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도 『세레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보스턴을 잇는 그림 같은 산등성이와 1920년대 말 대공황의 잿빛 풍경이 어우러져 『데어 윌 비 블러드』나 『콜드 마운틴』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프로덕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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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영화이야기|2016. 10. 15. 12:44


감독ː 앤 폰테인

배우ː 젬마 아터튼¸ 파브리스 루치니¸ 제이슨 플레밍¸ 이자벨 캔델리어

장르ː 로맨스

등급ː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ː 99분

개봉ː 4월 2일


마르탱 쥬베르『파브리스 루치니』는 빵집을 상속받으러 7년 전 노르망디에 돌아와 그저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50대의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 입니다. 하지만 마르탱은 젊은 시절부터 소설 마담 보바리에 푹 빠져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20대의 문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그러던 마르탱의 지루한 시골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깁니다. 젊은 영국인 부부가 마르탱의 이웃으로 이사 오고¸ 그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마르탱은 놀라고 만다. 바로 젊은 아내의 이름이 젬마 보바리였던 것입니다. 마르탱은 새로운 이웃을 주시하게 되는데...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엠마 보바리는 호인이지만 재미없는 남편과 함께 하는 시골 생활이 재미없고 따분합니다. 그녀는 연애 소설을 읽으며 멋진 상상을 하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랜다. 영화 『마담 보바리』에서 마르탱은 엠마와 흡사합니다.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무언가를 기대하며 고전 소설을 탐닉합니다. 섬세한 손길로 마치 소중한 예술품을 다루듯 빵을 만드는 마르탱의 모습은 고독한 장인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실상은 안정된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지만 깨뜨릴 용기는 없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일탈에 대리만족을 얻는 소심한 남자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새로운 이웃의 젊은 부인은 소설의 주인공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비극적 결말을 막아보고자 마르탱은 동분서주하지만 한편으로 느끼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습니다. 파브리스 루치니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고전 소설의 디테일한 차용¸ 곳곳에 숨겨진 유머 코드는 『마담 보바리』를 한편의 세련된 블랙코미디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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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올 나이트

영화이야기|2016. 10. 15. 00:48


감독ː 자움 콜렛-세라

배우ː 리암 니슨¸ 에드 해리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조엘 킨나만

장르ː 액션

등급ː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ː 114분

개봉ː 3월 19일


브루클린 조직 폭력배이자 암살자인 지미 콘론『리암 니슨』은 무덤제조기로 불리며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조직 두목 숀 맥과이어『에드 해리스』의 오랜 친구인 지미는 이제 55세의 나이가 됐습니다. 지미는 과거의 죄에서 벗어나지 못해 30년 동안 자신을 쫓아다니던 형사 존 하딩『빈센트 도노프리오』에게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어느 날¸ 떨어져 살고 있던 아들 마이클『조엘 킨나만』이 암살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미는 가족 같은 조직과 자신이 오래 전에 버린 가족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지미가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게 막는 것입니다. 궁지에 몰린 지미는 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운명을 바꿀 임무에 돌입하게 되는데... 


『런 올 나이트』는 딸이 납치되자 무적에 가까운 능력으로 납치범을 응징한 『테이큰』의 리암 니슨을 재탕합니다. 조직 폭력배 두목의 아들이자 자신의 친구인 대니가 살인하는 현장을 목격한 마이클은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만¸ 마이클의 아버지 지미는 무덤 제조기라 불리며 악명을 떨친 전직 암살자다. 노쇠한 지미는 밤새 찾아오는 암살자들을 손쉽게 처치하며 자신의 악명이 허투루 생긴 것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조직의 보스인 숀과 타협에 실패한 이후 무서운 능력을 발휘하며 조직을 쓸어버리는 지미는 먼치킨 캐릭터의 전형입니다. 키워드가 아버지¸ 전직 킬러¸ 가족으로 정리되는 『런 올 나이트』는 『테이큰』의 설정을 게으를 정도로 차용하며 긴장감을 떨어뜨립니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런 올 나이트』의 유일한 볼거리는 리암 니슨을 떠올렸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액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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